의사가 직접 봐도 어려운 영유아 진료를 전화로?…의료계 “무지한 정책”

[조선Biz] 김양혁 기자

의료계가 22일 정부가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 중 하나로 내세운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 사업’에 대해 소아 진료에 무지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말 못 하는 영유아는 대면 진료도 어려운데, 사실상 비대면 진료로 오진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복지부는 이날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내놓으며 야간과 휴일 소아진료 공백 완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24시간 소아전문상담센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증상 상담과 처치 방법 안내뿐만 아니라, 응급과 야간·휴일 운영 의료기관 안내 등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상담은 의료인이 진행한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은 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은 의사를 비롯, 한의사, 조산사와 간호사다. 이들 모두 상담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의사가 아닌 의료인이 상담에 투입될 경우 오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의사소통이 어려운 소아 특성상 전화 상담 같은 진료로는 병 유무 판단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아 진료는 소통이 힘들어 진단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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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근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 원장도 “소아는 본인 의사 표현이 안 되는 연령”이라며 “말이 통하지도 않는데 보호자를 통해 진료를 본다는 것은 소아 연령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상담원은 내일 병원에 가라고 하거나, 상태를 보고 정하자고 할 텐데 그러다 사망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무책임하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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